농협사업연합 29억 적자 존폐 논란
"적자 농민들에게 떠넘기려 한다", 농민단체 반발
이규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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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농협사업연합의 2005년 쌀 판매 손실금액이 약 21억, 배 판매사업 손실금액이 약 8억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연합이 손실액 29억을 참여농협에 배분하려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안성농민회(회장 고병국)는 「사업연합 운영과 관련한 안성농민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29억의 손실과 손실분 29억을 참여조합에 배분하려 하는 사실은 사업연합의 존폐를 거론하게 하고 있다"며 사업연합을 강하게 비난했다.

농민회는 "사업연합은 쌀 판매 손실금액이 작년 농민단체들의 쌀값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빚어진 일이라 한다. 그러나 안성지역의 쌀값이 경기도 내 타 시·군에 비해 월등히 높지도 않고 평균가격을 책정했으면서도 책임을 농민단체에 전가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이러한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것이 문제라며 "사업연합은 각 조합에서 참여하고 조합장들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그에 대한 책임은 조합장들 및 직원들 중 아무도 책임지는 구조가 없다. 다만 참여하는 조합에서 손실액을 책임지는 구조만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수매한 쌀 판매와 관련, "경기도 내 거의 모든 농협이 적자를 보았을 것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각 단위조합에서 손실을 처리하기 때문에 적자 문제가 크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성은 사업연합에서 각 단위조합의 것을 모두 모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적자가 더 커 보일 뿐"이라며, "사업연합 실무자들이 지난해 적정한 수매가격을 제시했지만 조합장 회의에서 쌀값이 인상됐다. 손익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성농민회 정운길 사무국장은 "적자분에 대해서 사업연합 자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보았고 이번에는 적자가 더 늘어났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시스템을 바꾸든지, 인력을 축소하던지 해야 하는데 자구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시장 상황만 탓하고 있고 자체 경영의지가 없다. 적자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현재의 구조가 이러한 상황을 되풀이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위 농협에서 판매할 때와 변화가 없다면 사업연합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만 높여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브랜드 대상 수상 등 매년 사업연합의 상표가치는 올라가고 있지만 농민들의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적자만 늘려 농민들에게 부담만 준다면 무엇 하러 사업연합을 유지해야 하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운농협의 모 이사는 "사업연합의 고비용 인건비 문제가 심각하다. 더욱이 적자를 단위농협에 그대로 전가시키는 지금의 구조로는 사업연합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사업연합이 적자를 보았지만 직원들 월급은 단위조합보다 더 많이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누가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는가. 사업연합의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성농민회는 "사업연합 경영 내용 공개와 경영혁신 방안 요구를 공식화하고 이후 투쟁 수위를 조정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연합 문제가 당분간 농민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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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0/15 [01:29]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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