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코로나, 인공지능 그리고 일자리
아시아퓨처스그룹 정원모 박사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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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하반기 이후 주요 언론을 통해 무인시스템 도입 가속화에 관한 뉴스가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기업 및 자영업자들은 무인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2020년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9만명 늘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명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비자발적 실업자들을 양산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무인시스템의 도입에 의한 실업자도 포함된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의 위력이 온 국민에게 각인된 이후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공지능의 활용은 기본적으로 일자리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공지능의 개발 및 사용 목적은 인간의 일을 대체하고, 보완하거나 인간이 하기 힘들거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더 많은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게 되고 더 복잡한 일의 처리도 가능하게 된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자 범용 기술로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필연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대체는 숫자나 규모면에서 점점 증가할 것이다. 증가 양상은 일정한 숫자로 매년 꾸준하지 않고 초반엔 조금씩 증가하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의 도입에 따라 전체적인 일자리 수는 감소 일변도를 보일 것인가? 우리의 자녀 세대는 더욱더 좋지 않은 취업 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을까? 지금 우리는 전무후무한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다. 지구적 기후변화, 70억이 넘는 인구, 각종 첨단 기술들이 그것이다. 인공지능 기술 또한 처음 접하는 기술이며 이로 인한 영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단적으로 미래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라고 확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전무후무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혀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이미 지금과 동일한 형태의 변화는 아니지만 유사한 패턴의 변화를 경험했다. 바로 1, 2, 3차 산업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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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님은 저서, 강연, 방송,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혁신이 전체 일자리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늘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과거 인간이 경험한 산업혁명의 사례를 보면 기술혁신으로 인해 일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당시의 전통적인 일의 방식과 일자리는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대신 그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하여 한 가지 흥미로운 가설에 기반한 주장을 한다. 그는 아브라함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을 산업혁명에 따른 발전과 연계시켜 4차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가 주로 어떤 욕구와 결부된 일자리일지 전망한다. 1, 2차 산업혁명은 매슬로우 욕구 이론의 1,2단계에 해당하는 생존과 안정의 욕구를 충족하는 '물질 혁명'이었고, 3차 산업혁명은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는 '연결의 혁명'이라고 말하면서 4차산업혁명은 로봇과 인공지능에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위탁한 인간이 자아표현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혁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자아표현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출현하고 이로 인한 일자리가 기존의 일자리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전망한다. 이는 개인화 및 맞춤형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 기관들은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해 특정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비중이 작아지고 그로 인한 일자리의 감소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특히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업무에 기반한 일자리가 가장 대체되기 쉽다고 말한다. 단순히 육체노동에 기반한 일자리 만 아니라 정형화된 지식노동 또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 될 수 있다.

 

20163월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국은 부정적 측면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 시켰고 한동안 인공지능의 인간화,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 및 감소가 뜨거운 이슈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이제 전체 일자리는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전망들은 지금의 시기가 기술혁신에 따른 거대한 변화의 초입이라는 것, 기술혁신의 결과로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공유하면서 구체적으로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을 말하고 있다. 즉 무조건적 전면 대체가 아닌 다양한 정도의 대체를 통해 직업마다 다양한 형태의 공존 방식이 나타날 것이며 이 과정 속에 새로운 형태의 직업,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전체 일자리 총량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자리의 감소도 단순히 정형화되고 패턴화된 일자리는 금방 대체되고 급격히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경제 논리상 인공지능 도입과 유지가 기존보다 더 큰 비용이 든다면 도입할 이유가 없게 된다. 또 관성력에 의해 기존 방식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대체를 늦추거나 막을 수도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잠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과 직업의 가치는 점차적으로 저하될 것이다.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패턴화된 일에 대한 가치의 저하는 해당 일이 제공하는 임금 수준의 하락을 가져온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기존 직업의 사라짐, 일자리의 감소 뿐 아니라 일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에도 주목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특정 직업에 대한 일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낮아진 임금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노동가치 하락은 육체적, 지적 노동 불문하고 정형화되고 패턴화된 일자리 전반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 어쩌면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은 일자리 대체가 아닌 일자리의 저질화다.

 

4찬산업혁명과 일과 직업의 변화는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역량과 능력을 요구한다. 이제 수동적이고 정형화되고 패턴화된 일을 잘하는 사람의 능력은 점점 저평가될 것이다. 주어진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하는 사람의 문제해결능력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 것이다. 이미 혹은 어느 정도 정답이 있는 상황을 해결하는 능력, 문제를 풀기 위한 명확한 방법을 성실하게 습득하고 그것을 꾸준히 학습하는 능력은 점점 저평가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들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일 수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을 비롯한 현실은 여전히 정답이 있는 문제, 주어진 문제, 해결방법이 명확하게 있는 문제를 푸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무후무한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에 있었고 앞으로 있을 수 있거나 사라져버릴 수 있는 상황을 풀기 위한 능력의 배양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문제는 누구보다도 인공지능이 잘 풀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 존재해온 문제들을 풀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고도의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한다면 좀 더 오래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직업을 가지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삶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우리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 좀 더 근본적이고 차별화된 능력과 태도를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능력과 태도의 배양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토대이자 중요한 역량이자 필요한 실천이 있다. 바로 ''의 이해 ''를 알아감이다. 다음 칼럼에서 바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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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9 [13:50]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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