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자발적 봉사의 참의미
송안젤라 (주)소시오브릿지 대표이사-현 / 건국대학교 겸임교수-전
안성신문

 

▲   송안젤라 박사

  사회공헌활동 중 자원봉사는 대표적인 한 형태이다. 요즘 자원봉사활동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확장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 199410월 삼성사회봉사단의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이래 이제는 이름을 알만한 기업은 모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들도 아동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의 필요나 종교적 신념, 속해 있는 조직의 성격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이러한 양적 확산이 달갑지 만은 않다. 자원봉사란 스스로 원해서 선택하고, 활동에 따른 대가가 없는 무보수성과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 중 자발성은 자원봉사활동 참여의 의사결정 단계로 다른 원칙들보다도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중. 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학교에서부터 강조되기 시작하였고, 청소년들은 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난 어느 시절 학교들은 지역사회 내 복지시설들과 '봉사터전 결연 맺기' 협약을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가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또 주말을 이용하거나 년 중에 자원봉사 캠프와 같이 학생들의 방학을 이용해 단기간 참여하는 압축 봉사활동도 있다. 나아가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나라에 봉사의 손길을 전하기도 한다. 성인들의 경우도 개인이나 가족, 단체 단위로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이 모든 활동들은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청소년, 성인들이 직접 봉사를 실천하고 동시에 보람과 봉사의 참 의미를 체험하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자원봉사활동은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 많다. 청소년들의 경우 봉사점수의 필요 때문에, 성인들의 경우 체면과 자신이 속해 있는 기업조직이나 단체의 성격에 따라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필자가 준비위원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봉사활동교육을 진행한 2007MBC 1318 사랑의 열매 캠프(청소년 자원봉사 캠프)의 서울경기강원 지역 참여 학생 350여명을 보더라도 자신의 선택보다 부모님에 의해 권유받은 학생들이 절반 이상으로, 특히 학생들의 경우 아직까지 봉사활동에 대한 자발적 참여 의지의 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 언저리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5World Giving Index 조사 결과 한국의 자원봉사 참여율 18%OECD 가입국 평균 24%에 못 미치는 수치이다. 또한 국내외 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OECD가입국 중 우리나라는 하위 10-19%에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캐나다와 같은 나라는 최상위 40%이상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된 보고도 있다. 이러한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줄 수는 없으나 자원봉사에 대해 나아갈 여정이 아직은 멀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당분간 우리 사회 아니 전 세계는 코로나 19의 시대로 상당한 활동의 제약이 있겠지만 앞으로 세상의 정상화에 따라 사람들의 활동도 여러 분야에서 활발해질 것이다. 더불어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경우, 학습과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인성'이라는 측면에서 일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근간으로 나눔과 돌봄의 문화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성인들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먼저 키워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은 스스로의 선택이 기본이 되고, 진정한 돌봄 마인드가 필수 양념이 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나아가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돌봄의 의미를 정직하게 새겨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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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9 [15:28]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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