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문화유적과 유물의 보고, 안성-1
더불어민주당 안성시 국회의원 이규민
안성신문

선사시대 유적, 성곽과 미륵의 도시, 천주교, 무형문화재 등

끝도 없는 문화유물의 보물창고 안성

▲     © 안성신문


 자기 고장의 문화유산과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는 과정이며, 공동체로서의 집단의식을 확립하는 기반이 된다. 더 나아가 이를 한 차원 높은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타 지역과 세계의 자랑거리로 만드는 일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역사유적과 유물은 우리의 선조들이 어떤 문화를 창조하고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어떠한 길을 걸어 발전하여 왔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실물자료이다. 이글에서는 안성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과 유물을 일별하고, 그 특징과 이를 어떻게 보존 관리할 것이며 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안성은 구석기부터 신석기 유적까지 발견된 선사시대 대표적인 문화유적지이다. 선사시대 대표적인 유적은 만정리 신기 유적, 용두리 유적, 마정리, 반제리, 개정리, 동평리 유적 등이 있다. 또 청동기시대 유적으로는 만정리 신기유적, 만정리 유적, 신두리, 승두리, 마정리, 반제리, 망이산 유적 등으로, 안성 전 지역에서 고조선의 문화 징표인 청동기와 고인돌이 다량 발견되었다. 이는 우리 역사를 3천년으로 축소한 일제 식민사학의 논리를 뒤집을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고인돌 유적은 그 크기로 보아 고조선의 고대 노예제 사회의 노예주 계급을 한편으로 하는 지배계급, 그 중에서도 중소귀족이나 하층노예주 관료들의 무덤이다. 이 무덤들은 지배를 당하던 노예와 평민들의 강제적 집단노동의 창조물이었다.

 

또 안성은 성곽의 도시이다. 삼국시대와 신라, 특히 비봉산성, 금광산성, 서운산성, 망이산성, 죽주산성 등 14개의 성곽이 안성 곳곳을 둘러싸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산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지방자체단체 중 안성이 유일하다. 이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 남쪽 중원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국가의 존망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기동 산성은 백제산성으로 출발되었지만 고구려가 이를 재사용한 목책성곽으로 한강 남쪽에서 발견된 고구려 성곽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안성 도기동산성은 가장 최근에 발견된 고구려 목책성으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2016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음호 지면을 통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더불어 안성은 사찰문화의 중심이자 미륵의 고장이다. 청룡사, 칠장사, 석남사 등에는 탱화와 고승들의 비, 동종, 부도, 당간, 미륵유물이 즐비하다. 고려 태조 왕건의 진영을 모신 봉업사지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이렇듯 안성 모든 지역에는 미륵불이 가득 차 있다. 미륵은 전근대 사회의 이상향’, ‘새로운 세상의 출현을 갈망하던 민중들의 염원이 표현된 창조물이다.

 

안성은 무형문화재의 보고이다. 익히 알려진 안성남사당 풍물놀이와 태평무, 향당무 등 놀이문화는 종합예술로서 안성의 대표적인 전통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민간 기악음악이 발전하였다. 종래에는 기악이 주로 궁중직업악단에 의해 발전하였으나 후기에는 민간악단이 조직되어 민간에 널리 보급되었다. 그들은 여러 악기들을 도입하여 전통적인 악곡들을 연주하였다. 이 시기에는 음악과 함께 무용도 발전하였는데 농악무를 비롯하여 장구춤등 농민들의 근면한 노동생활을 주제로 한 수많은 창작물이 발전하였다. 따라서 그 형식을 계승하고 살리면서 거기에 진보적 내용을 옳게 결속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공방예술로는 안성맞춤의 유기장’, 입사장, 백동연죽장 등이 안성을 대표한다.
 
 

안성은 안성, 죽산, 양성 등 3개현이 합쳐진 곳이어서 조선시대 관아유적도 풍성하다. 공교육 기관인 안성향교와 객사, 죽산향교, 양성향교 등은 물론 각 지역의 관아터가 남아있고 사교육 기관인 서원과 사우와 사당이 널려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그 지붕곡선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우아하고 아름답다. 이러한 건축형식은 오랜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형성되고 공고화된 것이다. 거기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심리정서적 특징과 생활풍습, 생활감정, 기술과 재능이 집중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묻힌 천주교 미리내성지와 구포동 성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주교 유적지이다. 구포동 성당은 서양 가톨릭 성당의 형식을 따랐지만 재료와 결구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이 적용된 절충식 건물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경기도 지정 기념물이 되었다.
 

안성은 문학의 고장이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감정도 풍부해지고 자기의 의사도 원만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 무슨 문제를 관찰하는 데서도 예리한 관점과 안목을 지닐 수 있다. 문학의 구현물인 책을 많이 읽어야 성찰이 깊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학의 고장인 안성에서 태어나거나 활동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와 관련한 작품들을 취합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안성문학예술관’(가칭)에 온전히 담아내는 것도 앞으로 안성사람들이 추진해야 할 일이다. 편견을 갖지 말고 안성을 표용할 수 있는 문학을 최대한 모아야할 할 것이다.
 

이러한 안성의 문화적 특징을 살려 사업을 추진하자면 첫째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복구, 보존·관리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봉업사지 주변지역과 도기동산성과 인근 지역이 그 중심대상이다. 두 번째로 이미 전국적으로 자리매김한 기존의 안성남사당풍물놀이, 유기장, 사찰문화 등의 현대적 변용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대중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세 번째로 이러한 일을 진행하자면 전문연구자가 필수적이다. 전문연구자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조직으로 묶어내야 한다. 학예사, 문학가, 전통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연구집단의 확충이 필수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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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1 [10:46]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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