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안성의 공유킥보드, 안전하게 이용되길 바라며
이윤정 전 KBS 방송작가
안성신문



대도시 중심으로 이용되던 공유킥보드가 최근 안성에서도 흔히 보인다. 길가에 놓여 시선을 강탈하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바람을 가르며 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유킥보드는 발을 굴러 타는 킥보드에 전기 모터를 달아 속도를 올린 전동킥보드다. 자전거와 비슷하면서도 크기가 훨씬 작아서 여러 면으로 효율적인 이동수단이다. 주로 집에서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를 연결하는 데,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의미도 있다. 또한 걸어야 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니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쓸모가 많은 물건이다.

  우리 눈에 보인 지는 몇 년 안 되지만 사실 전동 킥보드의 역사는 제법 길다. 생김새가 지금과 거의 비슷한 것이 약 110년 전인 191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때는 전기가 아니라 석유로 달렸으며,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주로 우편배달용으로 쓰였다. 한 때는 갱단이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경찰을 피해 좁은 골목길로 도망 다닐 수 있어서 애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캘리포니아 해변에서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레저스포츠 기기가 되기도 했고, 영국으로도 건너가서는 직장인들이 외근 시 업무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하지만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자동차 가격의 3분의 1이나 되는 고가였던 데다가 서서 타야 해서 안락하지는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며, 맨 몸으로 빠른 속도를 달릴 때 위험해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년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는 대중적인 이동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공유의 흐름이 이는 속에서 킥보드가 최전선에 나서 공유킥보드가 유행하고 있다.

  공유킥보드 역시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2017라임(Lime)’버드(Bird)’라는 업체가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중 라임은 우리나라에 일찌감치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는 버드도 공격적으로 진출 중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을 전후해 급속히 보급되었고,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요즘은 제주도를 비롯한 관광지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자전거보다 새롭고 놀이기구 같기도 해서 관광지의 설렘을 증폭시킨다며 호평이 이어진다. 이미 해외에서는 특정 관광지를 킥보드나 전동휠을 이용해 둘러보는 여행상품이 있는데 우리도 이제 시작인 듯하다.

  하지만 편리함과 재미를 모두 잡은 킥보드는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우려할 부분이 많다. 킥보드 사고가 늘고 있어서다. 골목에서 빠르게 튀어나와 피할 사이도 없이 사고를 유발하는 바람에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고라니와 합성한 킥라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니 문제가 가볍지 않다. 개인 소유든 공유킥보드든 마찬가지다.

  그래서 안전수칙을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용자는 물론 그 이용자를 가족이나 지인으로 둔 사람들, 또한 거리 어디에서든 킥보드와 마주칠 수 있는 모두가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전동킥보드 운행법규는 이렇다. 우선 만 16세 이상의 원동기 면허 이상 소시자만 운전이 가능하다. 또한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서는 탈 수 없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 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면 차도의 최 우측으로 주행해야 한다. 속도는 시속 25킬로미터 이내여야 한다.

  2인 이상 탑승도 금지다. 대부분의 킥보드는 100킬로그램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되어있지만 두 명이 함께 타는 것은 위험하다. 음주 후 탑승도 안 된다. 이런 안전수칙을 위반하면 범칙금이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런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안전모 착용이다.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모 착용이 필수이고 위반 시 2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공유킥보드 업체에서는 안전모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가지고 다녀야한다는 소리인데 현실적이지 않다. 또한 업체에서 제공한다고 해도 다른 이의 땀 냄새가 밴 안전모를 착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에 매우 민감한 상태에선 더욱 그렇다. 거기다가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안전모 착용을 요구만 하고 벌금은 받지 않아 형평성 논란도 있다.

  그래서 여전히 안전모 없이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안성에서도 마찬가지다규정대로 타자니 불편하고, 편한 대로 타자니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킥보드에만 적용하는 것도 논란인 것인데, 따라서 안전모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보완과 수정이 꼭 필요해 보인다.

  일단 우리로서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관련법규나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편의가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좀 더 생각하면 좋겠고, 주변에서도 적절한 조언을 통해 함께 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점점 늘어나는 킥보드가 우리 모두에게 보다 즐거운 경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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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27 [19:33]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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